본문 바로가기

기사 원문 링크

https://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012

 

견진자 대상으로 개인 성구 작업 진행

말씀으로 쇄신하는 교회,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향한 영적 준비

바오로 6세 교종은 권고 <현대의 복음선교>에서 교회가 복음 선포의 활력을 지니려면 먼저 끊임없는 회개와 쇄신을 통해 스스로 복음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지난 3월 주교회의 복음선교위원회는 각 교구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천주교 신자 성구 갖기 운동'을 제안한 바 있다. 사제나 수도자가 서품이나 종신서원 때 성구를 정하듯, 평신도들 역시 자신만의 성경 구절을 선택함으로써 신앙 정체성을 굳건히 다지고 일상 속에서 복음을 증거하도록 이끌기 위해서다. 특별히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참여하는 봉사자들이 외국 청년들과 각자의 성구를 나누며 영적으로 교류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마두동성당 견진과정에서 개인 성구 작업 진행

의정부교구 마두동성당(주임신부 상지종 베르나르도)은 지난 5월 24일 거행된 견진성사 대상자들을 중심으로 4주간에 걸쳐 성구 작업을 진행했다. 매주 강좌는 주제 강의 40분과 조별 나눔 40분으로 구성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매주 성구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주제들을 깊이 있게 나누었다. 다른 본당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기획된 마두동성당의 4주간 성구 작업은 다음과 같다.

먼저 1주차 견진강좌 첫 시간에 앞서 성구 갖기 운동의 취지를 영상과 함께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첫 시간 나눔을 통해 각자의 신앙 여정을 이끌어줄 성구를 가진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나누며 마음을 열었다.

신자 개인성구갖기 운동 안내 영상. (영상 출처 = 마두동성당 유튜브)

'성경'을 주제로 진행된 2주차 강의에서는 "성경을 읽는 것은 하느님과의 대화"라는 신학적 의미를 짚어주며 본격적인 성구 찾기를 독려했다. 특히 성경에 익숙하지 않은 신자들을 위해 평소 미사나 신앙생활을 통해 기억에 남는 성경 구절을 찾는 '전통적 방법' 외에도, 자신의 구체적인 마음 상태나 고민을 묵상한 다음, 성구를 추천받는 '인공지능(AI) 활용법'을 상세히 안내한 안내문을 배포하여 성구를 정하는 과정의 부담을 덜었다. 신자들은 3주차가 되기 전까지 각자의 성구를 확정해 제출했다.

'기도'를 주제로 진행된 3주차에는 자신이 정한 성구를 마음에 새기고, 이를 바탕으로 하느님과 대화하는 기도 시간을 일상에서 갖도록 권고했다. 나눔 시간에는 이 성구와 관련하여 하느님께 가장 간절히 청하고 싶은 지향들을 나누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확정한 성구는 견진성사 당일인 5월 24일 개별 상본으로 제작해 선물로 배포함으로써 각자가 정한 말씀이 삶의 나침반으로 자리잡도록 도왔다.

견진강좌 후 조별 나눔을 통해 성구작업을 하고 있는 신자들. (사진 제공 = 마두동성당)<br>
견진강좌 후 조별 나눔을 통해 성구작업을 하고 있는 신자들. (사진 제공 = 마두동성당)

성구가 삶에 주는 의미

4주간의 성구 작업에 참여한 이들은 '개인 성구'를 정하는 일이 신앙생활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며 의미를 나누었다. 견진 미사 때 개인 성구 사례 발표를 한 조상춘씨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16.18)라는 성구를 소개했다. 2023년 흉선암 수술에 이어 2024년 위암으로 위 90%를 절제하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는, 지난해 세례를 받은 데 이어 이번 견진 성구 찾기 여정에 참여하면서 이 말씀이 자신의 상황에 큰 위로와 울림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20대 청년인 윤유찬씨는 "나는 여러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이 말을 합니다. 여러분에게 굴레를 씌우려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서 품위 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게 하려는 것입니다"(1코린 7,35)라는 개인 성구를 나누었다. 어릴 적 신을 '벌을 주는 무서운 존재'로 여겨 고3 때까지 신앙을 멀리했다는 그는, 성당에서 하느님의 깊은 사랑과 자비를 체험한 후 오랜 성찰 끝에 이 성구를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님을 섬기는 것은 굴레나 고행이 아니며, 누구의 방해도 없이 행복하게 주님을 섬기겠다"는 다짐을 전하며 큰 감동을 주었다.

성구 찾기 여정에 동참한 이들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경을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내게 필요한 구절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많은 위안을 받았다", "내 좌우명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려는 의지가 생겼다"며 큰 영적 기쁨을 드러냈다. 한 청소년 견진자의 부모는 "견진 미사 후 이어진 가족 모임에서 아이가 본인이 정한 성구 상본을 직접 나누어 주어 다들 무척 기뻐했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견진 봉사자로 참여한 한 단체장 역시 자신이 속한 단체에도 이 운동을 도입하고 싶다며 확장의 뜻을 내비쳤다. 이들은 개인 성구가 단순한 글귀를 넘어, 삶의 중요한 시기마다 자신을 지탱해 주는 '살아있는 하느님의 목소리'라고 입을 모았다.

5월 24일 견진 미사 때, 개인 성구를 담은 상본이 선물로 주어졌다. (사진 제공 = 마두동성당)<br>
5월 24일 견진 미사 때, 개인 성구를 담은 상본이 선물로 주어졌다. (사진 제공 = 마두동성당)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s://www.catholicnews.co.kr>

카카오톡으로 공유 밴드에 공유 라인에 공유 구글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