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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간 금요일 강론

 

 

2020320, 김동희 모이세 신부

 

 

정의는 그의 것을 그에게 주는 것’,

사랑은 나의 것을 그에게 주는 것입니다.

 

 

사순2주간_0227.jpg

 

 

 

찬미 예수님!

많이들 아시지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18일 수요일 일반 알현 시간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야기된 보건상의 전세계적인 비상시국을 맞아 요셉 성인의 대축일인 19일 저녁 9(한국시간 20일 금요일 새벽 5)에 전 세계의 그리스도교 가정과 신자들이 묵주기도 빛의 신비를 함께 바치자고 하셨습니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었으니, 많은 신자분들이 아시고, 그래서 적지 않은 분들이 기도에 동참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다행히 눈이 떠져 함께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을 묵상하는 빛의 신비를 보면 예수님의 삶은 함께하고 내어주는 삶입니다. 1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구원사업의 시작은 죄인들의 행렬에 함께하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네 인생의 허약함을 잘 아시고, 우리들과 함께 그 짐을 나누어지시며 요르단 강에서 우리와 함께하셨습니다. 세례를 받으신 분은 예수님이시지만 그분의 세례로 거룩하게 된 것은 요르단 강이었습니다. 그분은 세례를 받으시면서 우리들을 씻어주셨습니다.

 

 

2예수님께서 카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성모님의 눈길은 세심합니다. 그 가정의 어려운 형편을 즉각 알아차리고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며 의탁하십니다. 그리고 일꾼들에게 당부하십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함께하고 내어주시는 주님이시기에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3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4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와 제5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는 수고수난하시는 예수님 사랑의 성심을 잘 보여주고, 그러한 수고의 길목에, 고난을 견디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그 길가에 빛나는 영광이 피어남을 알려줍니다.

 

 

탁월한 신학자인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회칙 진리 안의 사랑에서 정의와 사랑에 대해 아주 간결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정의는 그의 것을 그에게 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나의 것을 그에게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정의를 능가한다 하셨고, 정의 없이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셨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 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는 율법학자의 물음에 사랑의 이중계명’(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가르쳐주십니다. 또 율법학자가 , 그렇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한분이신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하며 공감과 슬기를 보이자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십니다. ‘멀리 있지 않다는 말씀은 칭찬인 동시에 그의 한계를 알려주는 표현인 듯합니다. 잘 알고 있고 슬기롭게 대답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직 그 나라를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순시기는 우리의 신앙과 사랑을 되돌아보는 진실의 시간입니다. 나는 하느님과 이웃에게 나의 것을 내어주고 함께하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늘 우리 마음의 문밖에서, 아니 이 사순시기에는 더욱 절박하게 우리 마음의 문밖에서 두드리고 계십니다. 가진 것이 있어야 내어줄 수 있습니다. 부족한 것은 하느님께 의탁하며, 우리와 신앙과 사랑을 키워 주십사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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