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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화요일 강론

 

 

202047, 이규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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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통하여 이룩하신 하느님의 구원 신비를 특별하게 기념하는 성주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부활을 준비합니다.

 

 

오늘 복음은 유다의 배반과 베드로의 부인을 예고하십니다.

유다의 배반에서 결정적인 시간은 때는 밤이었다(요한 13,30).”입니다.

 

 

밤은 어둡고 조용하고 잠들어 있는 시간입니다. 밤은 어둡기에 잘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생활이 보장되기도 합니다. 밝을 때보다 분위기도 있고 낭만도 있습니다. 춥기 때문에 따뜻한 것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어두움은 불편합니다. 넘어지거나 부딪히기 쉽고, 보이지 않음으로 인해 닥쳐올 불편함에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빛을 찾습니다.

 

 

명심보감 근학편을 보면 강태공은 인생불학(人生不學)이면 여명명야행(如冥冥夜行)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배우지 아니하면 우매하여 마치 어둡고 캄캄한 밤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인생에 있어 상식이나 학식이 많다면 그만큼 편리하겠지만 그렇다고 많은 지식이 꼭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고 편리하게 살게 해주지 않습니다. 바로 이라고 하는 어두움의 유혹이 있기 때문입니다. 은밀함도 의 한 모습입니다. 그 캄캄한 밤은 많은 유혹을 펼칩니다. 보이지 않기에 다른 사람이 나의 행동을 보지 않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는 그 밤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돈을 만지면서 돈의 힘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은돈 서른 닢이 공짜로 생길 줄 알았습니다. 에서 유다는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그 밤에 은밀하고 어두운 생각들로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밝은 빛 속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빛과 어둠은 항상 함께 존재합니다. 공동체에도 개인에게도 빛과 어둠은 존재합니다. 빛에 속해 있는 단어를, 어둠에 속해 있는 단어를 써보라고 하면 얼마든지 쉽게 나열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나의 삶과 연관된 단어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시 말해서 내가 유다의 친구가 되어 있지는 않은지요?

 

 

때는 밤이었습니다. “은 죄의 온상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이 기간에 우리는 의 본색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 어둠 속에서 놀게 되면 우리는 유다의 전철을 밟게 됩니다. 어둠 속에서 살겠습니까? 빛 속에서 살겠습니까? 밤에 저질렀던 행동들을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빛을 향하여 달려갑시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서로 힘이 되어주고 희망을 갖게 합시다. 이겨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 버텨오고 이겨왔듯이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고 빛의 자녀입니다.

 

 

어둠속에 빛을 밝히시는 일은 예수님께서 하실 것이니 우리는 빛을 보고 빛을 향하여 용기를 내고 힘을 내어 달려갑시다. 곧 우리는 빛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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