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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간 목요일 강론

 

 

2020430, 이규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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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1독서에서 우리는 양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어린 양을 볼 수 있습니다. 양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양의 모습에서 쉽게 예수님을 떠올릴 수 있고 인간의 구원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 주신 예수님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셨고, 또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희생 제물이 되신 예수님을 압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자이심을 압니다. 안다는 것은 또한 믿음의 다른 형태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를 믿고 있었고 아버지께 순종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에게서 나오셔서 인간의 구원을 위한 여행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도 아버지를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달팽이가 일생을 살면서도 집을 떠나 본 적이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달팽이를 다르게 봅시다. 달팽이는 짐을 지고 다니는 여행자입니다. 우리의 시각으로 본다면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달팽이는 자신의 짐을 버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짐은 자신을 보호해 주는 은신처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십자가를 자신의 은신처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십자가의 고통 없이는 부활의 영광이란 없는 것입니다. 자신의 십자가는 주님의 영광에 동참하는 것이며 주님을 따르는 것임을 잊지 맙시다.

 

 

우리는 부활시기의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믿음에 대한 말씀을 듣게 됩니다.

 

 

우리는 필리포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전에 스테파노의 순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령으로 가득 찬 스테파노는 진리를 말했지만 유다인들에게 예수님과 똑같이 신성 모독으로 고발당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처럼 스테파노도 하느님과 그 옆에 계시는 사람의 아들을 증언하고 순교하게 됩니다. 스테파노는 이렇게 믿음을 드러냈고 증거 했습니다. 오늘의 독서에서 에티오피아 사람은 성서를 해석해 주는 필리포스의 이야기를 듣고 세례를 청하여 받습니다. 청한다는 표현보다는 예수님께 대한 믿음으로 오히려 요구하는 모습으로까지 보입니다. 에티오피아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 보지는 못했지만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이끌어 주고 계시다는 것을 아는 것은 우리에게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는 사람은 예수님께로 갑니다. 예수님께로 가는 사람은 믿음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믿는 사람은 생명의 빵을 먹게 되고 생명의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입니다. 우리는 성체 성사를 통하여 성체를 모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우리에게 오십니다. 우리와 일치를 이루시려고 당신의 몸을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십니다. 예수님은 를 향해 살아 계시며 활동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성체를 모시고 예수님과 함께 살지 못한다면 비록 우리가 숨을 쉬고 살아 있다 하더라도 예수님을 향해서는 죽은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거의 같은 사람을 만나며 살아갑니다. 집에서, 아파트에서, 성당에서,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또 우리의 생활도 규칙적입니다. 별다를 것 없는 우리의 생활은 권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하루하루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 매일 만나는 형제자매들에게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통하여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을 보여 줍시다. 우리가 형제자매들을 서로 믿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그 믿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믿음으로 서로를 섬기게 되고 겸손해지며 가난과 나눔을 실천하게 됩니다. 이러한 우리의 행동은 예수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빵은 아니지만 그 맛은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맛집이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먹여주고 싶습니다. 그 맛있는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으로 나누는 것이지만 예수님은 당신 자신 전체를 우리에게 주십니다.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통해서 이것이 내 몸이고 이것이 내 피라고 하셨습니다. 단순히 빵과 포도주가 아니라 살과 피였습니다. 우리는 압니다. 그리고 믿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려고 십자가에 높이 달리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심으로서 우리에게도 부활의 영광을 입을 은총을 주셨습니다. 믿음의 삶으로 기쁨을 맛보며 살아갑시다. 이것이 우리의 삶의 기쁨이며 가치입니다. 복음으로 살아서 하느님의 나라를 우리 공동체를 만들어 봅시다. 아무런 문제가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몸을 모신 삶을 살아 봅시다.

 

 

 

 

오늘 성무일도 독서기도 제2독서, 이레네오 성인의 말씀으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사람은 그리스도의 피인 포도주로 양육되고 그리스도의 몸인 빵으로 견고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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