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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간 목요일 강론

 

 

2020326, 이규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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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코로나19로 인해서 내일은 어떻게 지내게 될까?’하고 걱정과 궁금함으로 살아가는 오늘입니다. 언제쯤이면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릴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시겠지만 저희 신부들도 언제쯤이면 교우들과 함께 미사를 드릴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오늘 복음은 계속해서 증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증언은 거짓이 없어야 증언이 됩니다. 증언은 참됩니다. 그래서 반대로 거짓 증언이라는 표현도 사용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요한을 거론하십니다.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한때 그 빛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려고 하였다(요한 5,35).”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과거의 영광을 누리려고 합니다. 잘 살았을 때, 잘 되었을 때를 이야기합니다. 2002년 월드컵 때처럼 한국축구가 승승장구하기를 바랍니다. IMF때처럼 국가적 위기를 잘 이겨내기를 바랍니다. 우린 그때 그렇게 영광을 누렸고 그렇게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조심스럽게 좀 더 깊게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4강 신화국난극복이 아니라 그 안에 움직였던 역동적인 땀 흘림을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과거의 영광이 미래의 희망이 되고 현재의 삶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모세는 탈출기의 주인공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찾아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40년 동안 광야생활을 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무지한 백성을 이끌고 자신의 소명을 다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를 영웅으로 받들었지만 정작 모세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습니다. 하느님의 이끄심을 아는 모세였기에 자신의 능력을 아는 이상 그 모든 것을 자신의 영광으로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자신이 해야 할 구원사업을 알고 계셨습니다. 십자가의 어린 양을 위해서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성경의 역사를 통해서 당신의 아들을 증언하십니다. 바로 이 사람이 하느님의 어린 양이라는 것을 증언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예수님에게서 얻으려고 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세례자 요한이 아니라, 모세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궁극적 관심이 모아져야 함을 복음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빛으로 보였던 요한, 탈출기의 구원자로 여겨졌던 모세는 예수님을 위한 예표였습니다. 바로 이 사람(Ecce Homo)을 위해서 모든 것을 준비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압니다. 이미 알아버렸습니다. 고마울 따름입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을 몰랐다면 우리 자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의 삶은 어떻게 살아졌을까요? 끔찍합니다.

 

 

사랑이신 예수님께서는 이 사순시기를 건강하게 힘차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마스크 한 장을 나누는 형제자매들을 보면서 구원의 힘을 믿게 됩니다. 가난과 나눔을 살아가게 하는 이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오히려 고마움을 갖게 합니다. 원하지 않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구원의 역사 안에서는 고마움의 시기이고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힘들지만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기에 이겨낼 수 있고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곁이 되어 함께 살아가는 여러분이 사랑스럽습니다.

 

 

예수님을 우리의 삶을 통해서 증언합시다. 오늘은 특별히 증언을 해야 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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