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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간 화요일 강론

 

 

202033, 이규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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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잘 지내고 계십니까? 마스크를 피부로 느끼며 살아가는 이때가 많이 불편합니다.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던 마스크는 우리들의 살붙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거기에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으면 이목을 받기 쉽습니다. 왠지 죄인이 된 듯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기도를 갖고 싶어 했습니다. 기도를 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명함처럼 기도를 갖고 싶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하실 당시에 많은 스승들이 있었고, 그들에게는 스승이 가르쳐준 기도문이 있었습니다. 판관들이 이스라엘을 이끌던 시절에 백성들이 왕을 원했듯이, 예수님의 제자들도 이웃의 제자들처럼 스승이 가르쳐준 기도문을 소유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의무감으로까지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주위 사람을 의식하며 기도를 합니다. 주위 사람들이 기도를 하니까 기도를 하고, 주위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기도를 합니다. 거룩해 보이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도 속에 살 때, 기도가 전부일 때, 기도에 의지할 때 주위 사람들에 대해 의식하지 않습니다.

 

마두동성당에 부임한지 열흘이 되었습니다. 부임하자마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성당에 갇혀 사는 느낌을 갖습니다. 어제 밤에 성당 건물 벽에 있는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할 수 없는 일은 기도로 청하십시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고, 함께하면 시너지 효과를 더 극대화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에 연대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함께 모여 기도하고,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고, 함께 모여 계획을 세우고, 함께 모여 일하고, 함께 모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려는 모임에는 평화가 있고 기쁨이 있고 용서와 화해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작은 것을 통해서 큰 것을 이루시는 주님이심을 우리는 압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할 수 없는 일은 기도로 청합시다.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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