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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0주간 금요일 ]

-마태 5,27-32-

이규섭 스테파노 신부

 

오늘 복음은 우리를 죄로 유인하는 온갖 것들을 철저하게 끊어 버릴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28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그 당시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을 중요시했습니다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음가짐까지도 중요하게 말씀하신 것을 오늘 복음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행동은 마음의 반영입니다만일 어떤 사람이 죄를 범하기로 작정을 했다면 그는 이미 잘못을 범한 것입니다왜냐하면 행동으로 옮길 기회가 마땅치 않아서 죄를 범하지 않은 것뿐이지 기회만 있었다면 마음으로 작정한 그 죄를 범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물론 우리의 마음 안에 좋지 못한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그것이 곧 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죄란 생각에 동조할 때부터 시작합니다나의 의지가 담겼을 때부터인 것입니다나쁜 꿈이나 불쾌한 꿈을 꾸었다고 해서 죄가 되지 않습니다꿈에는 나의 의지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나쁜 생각을 떨쳐 버리고 유혹을 물리친다면 오히려 하느님께서도 기뻐하시며 우리의 영신생활에도 큰 유익이 될 것입니다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마음 안에 좋지 않은 생각이 떠오르면 즉시 그것을 끊어 버려야 하겠습니다.

 

29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고 하십니다우리의 눈은 귀중한 것입니다하지만 우리의 눈이 우리를 죄로 유인할 수도 있습니다죄를 범할 마음이 눈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음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우리의 눈은 좋지 못한 생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따라서 우리의 눈을 잘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그리고 눈을 통하여 들어오는 많은 것들을 구별하여 받아들여야 합니다눈으로부터 들어오는 것들이 죄로 유인하려는 욕구라면 시초부터 철저하게 끊어 버려야 합니다오른 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눈을 빼어 던져 버리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죄를 짓게 하는 눈을 빼어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철저하게 죄로 유인하는 것들을 끊어버리라는 뜻입니다. 

30절에는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고 하십니다우리의 손은 자기 것이 아닌 것즉 소유에 관한 가르침입니다예를 들면 도둑질이 그렇습니다죄를 짓게 하는 손을 찍어 버리라는 말은 죄로 유인하는 것들을 끊어 버리라는 말인 동시에 죄를 반복하도록 하는 근원을 뿌리째 뽑아 버리라는 뜻입니다.

 

아기를 가진 산모에게 좋은 생각좋은 자리좋은 것을 보라고 가르칩니다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우리가 계속하여 죄를 범하게 하는 근원을 그대로 둔다면우리는 주님이 주시고자 하는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그러므로 우리는 죄를 범하게 하는 온갖 것들을 철저하게 피하고 과감하게 끊어버려야 하겠습니다그것이 눈이나 손처럼 아주 소중한 것이고 애착이 가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나로 하여금 죄를 범하게 하여 나와 하느님 사이를 갈라놓는다면이것을 과감하게 끊어 버림으로써 영원한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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